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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고 있는 남동생네 부부가 어머니에게 힐링을 선물하고자 어머니를 모시고 광주에 놀러왔다.
전라도 지역에서 7년 차 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지역을 방문해보지는 못했다.
이름난 몇몇 지역만 가보고.. 전라남도 명소만을 다녔을 뿐 전북은 전주를 제외하고는 가보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 간단히 외식을 하고 우리집에서 잠을 잔 후 토요일 아침 모든 식구들이 전북으로 출발하였다.
나들이를 가면 나는 설레인다. 아무래도 내게는 방랑자 인자가 내제되어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콧노래를 부르며 진안으로 출발하였다.
진안 홍상스파.. 주말이라서 그러한지 사람이 많았다.
어르신들도 많았고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서 제일 꼬맹이인 조카도 신이난 듯 하였다. 몸에서 흥이 저절로 나는 것 같았다. 아직은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더 많이 전달하는 조카.. 신이나면 몸을 흔들어 재낀다.
엄마 배 속에서 10개월 간을 있어서인가 아직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인가.. 물놀이를 참 좋아한다.
5개의 스파를 체험하기 이 전 큰 풀장에 들어가서 두둥실 두둥실 떠나니며 예전에 배웠던 어슬픈 수영실력으로 나는 물살을 갈라보았다.
내 조카 꼬마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물에서는 편안함을 느끼는 듯 싶다.
물 속에 들어가있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소리라 들리는 곳, 얼굴에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지만 몸은 아주 따뜻해지면서 나를 놓아버리게 되는 느긋함을 가지게 되는 옥상에 있는 노천온천탕과 개인 목간에 들어가 허브를 부은 후 몸을 담굴 수 있는 허브테라피, 돌로 만들어진 온열 의자에 앉아 머드팩을 바른 후 피푸의 활성화를 되찾는 곳,, 홍삼이 섞여있는 버블거품이 나오는 곳 등등... 각 스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3세가 된 나의 조카도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아는만큼 눈에 보인다하듯이 광광명소 또한 내가 알아야 다닐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상스파를 마친 후 데미샘빌리지로 향했다. 밤에 출발하다보니 꼬불꼬불 산길을 한참을 달렸다. 드디어 도착한 펜션.. 밤하늘에 수놓아져 있는 별빛들.. 밑 계곡에서 울려퍼지는 우렁찬 물소리.. 더 넓은 앞마당 잔디... 너무 늦은 시간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진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공기가 정말 청청했다. 숨을 맘껏 양껏 들여마시고 그 공기를 내 몸 속에 영원이 담아서 오고 싶을 정도로..
다음날 아침 간단히 아침을 먹고 마이산 고고..
듣기만 들어보았지 가보지는 못했던 곳...
점심시간 쯤 도착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여 조금은 붐비었다. 그래도 등산객들의 옷차림.. 관광명소의 활발함과 주변의 자연경관 등은 봄이 우리 곁에 와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조카 꼬맹이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고.. 지치지도 않는지.. 스스로 혼자서 하겠다고 이리저리 탐색하며 올라가는 모습이 그저 귀엽고 대견하기도 하였다.
마이산 절벽 바위는 참으로 결연하게 느껴졌으며, 돌 탑이 쌓아져 있는 곳은 신기하였다. 어떻게 저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이건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 불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며.. 자연이 참으로 위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모든 소중한 것을 내 눈에 담고... 모든 체험을 내 몸에 아로새긴채... 어머니와 남동생네와 우리네 부부는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사실 우리 부부 둘이서만 지내다 가족이 와서 북적대니 왠지 마음이 평화로우며 가슴이 온화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임실에 들렸다. 치즈체험을 하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주변 경관만을 돌아보고 광주로 돌아왔다. 이러한 일정 속에 늘 내 곁에서 나를 챙겨주고 가족을 챙겨주는 나의 짝지가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이지 않고 같이 할 수 있다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늘 적극적으로 탐험하고 구경하시면서 즐기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또한 감사하다.
멀리 부산에서 식구들을 대동해서 이 멀리까지 와준 동생에게도 감사하다.. 처음 스파는 가고 싶지 않고 등산만 하겠다던 우리 신랑..
여정에서 이탈하지 않고 200배 즐겨준 것도 감사하다..
은혜롭고 감사한 주말이었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