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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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원이 있는 곳일상생활 2019. 6. 11. 02:15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이는 많지 않으리나는 생각이 든다. 내 고향 부산에 살던 시절 나는 부산 인근으로는 여행을 못가보았다. 그러나 전라도에 와 살면서 광주 인근으로 가끔씩 여행을 간다. 그 빈도는 고향 살던 시절에 비하면 많은 것 같다. 전라도 인근의 도시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도시는 순천이다. 도시의 세련된 맛과 더불어 옛정서를 같이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랑과 부산을 갔다가 광주로 돌아오는 길.. 그냥 광주로 바로오기 아깝다는 생각에 순천으로 향했다. 국가정원에서 한가로이 거닐면서 3월 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방향을 돌려 순천만습지로 향하였다. 순천만의 끝없는 갈대밭.. 아직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아 옷깃을 잡고 추위에 약간은 동동거려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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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아이.일상생활 2019. 4. 20. 18:06
언어재활사 일을 다시 시작한 지 8개월째..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여자 중학생이 한 명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손도 아주 가늘며 아주 똑똑한 편이다. 나의 욕심이 넘쳐났다. 잘 가르쳐주고 싶었으며, 이 학생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중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아니 특수교육 목적 중 중요한 가치인 자립생활을 영위하고, 이 학생이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랬다. 문제는 나의 욕심만 앞섰고 학생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부터 수업을 보이코트 했다. 어려워서 하기 싫으며, 공부하기 싫다며 학교에서부터 보조원 선생님 차를 타지 않고, 선생님을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결국 서비스 제공도 시장논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일.. 그 학생은 다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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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일상생활 2018. 7. 7. 08:05
미술치료 수업 시간.. 젋은 주부들이 대부분인데... 걔 중에 나이랑 연배가 비슷해보이는 이들이 몇몇 계셨다. 그들 중 2명은 늘 한 팀으로 같이 움직이셨으며..서로가 서로를 참 알뜰이 잘 챙겨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원에치료사로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하셨다. 그 분들 중 한 분에게 끌렸다. 끌림의 연유는 모르겠지만.. 눈이 참 맑으시며, 저 분과 얘기를 나누면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차를 같이 마시자고 해 놓고서 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용기내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수업을 같이 듣었으며, 수업시간 미술 작품을 통한 자신의 내면 들여보기를 하고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을 전제로 한 만남이어서 그러한지.. 아니면 그 분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어서 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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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성일상생활 2018. 5. 13. 15:26
직장을 다니지 않다보니 남는 시간 새로운 배움을 할 것은 없을까 싶어 여기 저기 찾아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이야기 꽃 도서관이 있다. 이름 또한 특이하다. 보통 지명을 따라서 도서관 이름을 짓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공간은 내가 직업을 그만두고 난 후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직장을 그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직업을 다시금 가지고 싶은 마음에 나는 아직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이가 지천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일하기를 꿈꾸고 나의 가치를 실현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다가 이야기꽃에서 진행하는 '인생소리책 레시피'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긴 시간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 그 프로그램 참여 조건은 40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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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여행일상생활 2018. 3. 29. 23:48
일요일 미사를 보러갔다가 집에 오는 길.. 화창한 날씨에 집으로 바로 들어가기가 싫었다. 할 것은 산더미인데 그냥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신랑에게 마트로 오라는 말을 하고 신랑을 마트에서 만난 후 영광으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였다. 영광은 영광굴비가 유명한 곳이다. 제주도 만큼은 아니지만 멋진 백수해안도로가 있다. 바다를 늘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았던 나는 기분이 좋거나 우울해질 시 바다가 무척이나 보고싶어진다. 내가 사는 광주는 바다를 볼 수 없지만 조금만 야외로 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졌다. 이제는 차량 운행 시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더위에 숨이 턱턱 막혀 올 정도였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30분 거리 옛거리의 모습과 정감스러운 시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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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감독일상생활 2018. 3. 28. 01:10
우연히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kbs 채널에서 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편을 보게 되었다. 나 또한 이 분의 만화 영화를 몇 편 보았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감독의 다큐는 처음부터 못보고 중간지점부터 보게되었다. 이 감독은 늘 수작업으로 만화영화를 제작해왔으며, 2013년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단편영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을 해보겠다며 다시금 새롭게 도전을 한다고 하였다. 그가 컴퓨터 그래픽을 배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듯 하였고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느끼는 것 같았다. 다른 컴퓨터 전문가들이 그 감독이 새롭게 제작하는 단편 영화 '애벌레 보' 의 에니메이션 스토리 보드 및 작업분을 가지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옮겼으나, 컴퓨터 화면에 재생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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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일상생활 2018. 3. 23. 20:56
얼마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갑작스러운 겨울날씨에 당황을 할 정도였다. 햇빛이 비치지 않고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비 소식이 고마운 사람도 있을텐데.. 연일이어지는 비에 기분이 다운 되었다. 사람만큼 날씨에 영향을 받는 이들이 있을까? 물론 개나 고양이도 햇볕을 좋아하며 햇볕을 즐기기는 하지만.. 사람이 더욱 그러한 듯 하다. 비가오면 장사를 하는 이들은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음식장사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하다. 날이 너무 추우면 사람들은 움츠리고 밖을 나서지 않으며, 또 날씨가 너무 더운 경우 또한 사람들은 바깥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 낯의 햇빛이 너무나도 따갑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조금있으면 4월.. 아마도 봄의 기운이 가장 활기차게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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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일상생활 2018. 3. 20. 09:16
부산에 살고 있는 남동생네 부부가 어머니에게 힐링을 선물하고자 어머니를 모시고 광주에 놀러왔다. 전라도 지역에서 7년 차 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지역을 방문해보지는 못했다. 이름난 몇몇 지역만 가보고.. 전라남도 명소만을 다녔을 뿐 전북은 전주를 제외하고는 가보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 간단히 외식을 하고 우리집에서 잠을 잔 후 토요일 아침 모든 식구들이 전북으로 출발하였다. 나들이를 가면 나는 설레인다. 아무래도 내게는 방랑자 인자가 내제되어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콧노래를 부르며 진안으로 출발하였다. 진안 홍상스파.. 주말이라서 그러한지 사람이 많았다. 어르신들도 많았고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집에서 제일 꼬맹이인 조카도 신이난 듯 하였다. 몸에서 흥이 저절로 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