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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의 방문과 신앙생활일상생활 2018. 3. 10. 00:59
내 고향 부산 친정집 근처 오래된 성당이 있었다. 엄마 집에서 2분거리에 있었지만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에도 성당을 다니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동창친구 절실한 기독교 신자.. 늘 나에게 같이 교회를 다니자고 했건만 난 거부감이 느껴져 다니지 않았다.
중학교 때 친구도 교회를 열심히 다녔으며, 나에게 늘 교회를 가자고 했다. 그 때도 나는 거부하였다.
빵을 주고 맛있는 것을 주어도 왠지 교회는 가기가 싫었다.
그런데.. 교회와 달리 성당은 편안하게 느껴졌고 거룩하게 느껴졌으며 그 속에서 나는 평화를 느꼈다.
아마도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성당을 방문하고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성당의 모습을 보고 성당을 방문하면서 난 성당의 외관.. 성당이 주는 이미지에 이끌렸는가 모르겠다.
얼마 전 우리 집 근처에 공소가 생겼다.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공소가 생겼다. 그러나 이 공소에는 매주 미사가 열리지는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아직 내가 사는 동네에 신자의 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한 달에 한 번씩만 미사를 개최한다.
공소를 위해 그리고 냉담하고 있는 신자들을 격려하여 다시 성당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수녀님이 가가호호 방문을 하고 있었으며.
오늘은 우리 집 차례였던 것이다.
노수녀님.. 다소 깐깐해보이시며 규율을 엄격히 지키실 것 같은분
그 분이 나의 얼굴을 보고 "아 자매님 집이셨군요.!"라고 평안한 얼굴에 미소를 띄며 옥구슬과 같은 목소리로 반가이 인사를 건넨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같이 오신 반장님께서 내게 레지오 활동을 권하셨지만.. 정중이 사절했다. 아직은 신심이 깊지 않아.. 내 방식대로 종교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수녀님은 나에게 묵주기도 5단을 바치라고 부탁하며... 내가 이끌었지만.. 성당 가기를 싫어해 다니지 않는 나의 반쪽도 같이 주말 미사에 나올 것을 당부하였다.
나의 반쪽... 같이 산지는 몇 년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을 만나게 해 준 하느님께 정말 감사한다..
아직은 그가 싫어하는데.. 마음이 활짝 열리지 않는데 그에게 억지로 억지로 같이 성당에 가자고 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수녀님의 말씀에 '네'라고 즉답하기 보다는 하느님이 이끌어 주시기를... 자연스럽게 그가 하느님을 이해하고 신앙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속으로 바랬다.. 그리고 나의 신심 또한 깊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