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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원이 있는 곳일상생활 2019. 6. 11. 02:15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이는 많지 않으리나는 생각이 든다. 내 고향 부산에 살던 시절 나는 부산 인근으로는 여행을 못가보았다. 그러나 전라도에 와 살면서 광주 인근으로 가끔씩 여행을 간다. 그 빈도는 고향 살던 시절에 비하면 많은 것 같다.
전라도 인근의 도시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도시는 순천이다. 도시의 세련된 맛과 더불어 옛정서를 같이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랑과 부산을 갔다가 광주로 돌아오는 길.. 그냥 광주로 바로오기 아깝다는 생각에 순천으로 향했다. 국가정원에서 한가로이 거닐면서 3월 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방향을 돌려 순천만습지로 향하였다. 순천만의 끝없는 갈대밭.. 아직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아 옷깃을 잡고 추위에 약간은 동동거려야 했지만.. 파란 하늘 밑 갈대밭의 모습이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순천만을 거닐다가 순천만 문학관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는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 작가 정채봉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 찬찬히 문학관을 둘러보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엿보기도 하였다. 특히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아직도 회자화되고 있는 작품이며, 지난번 tv 예능 알아들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나온 요리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나 또한 신부님의 권유로 읽었다.
동화작가 정채봉같은 경우 아들에게 쓴 엽서도 있었으며.. 정확히 기억은 안나나 그 내용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엽서였던 것 같다. 정채봉 작가의 경우 동화작가이면서 시도 썼다고한다.
평소 잘 들어가지 않던 문학관을 여행하는 것도 작가의 삶을 좀 면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으며.. 그로 인하여 그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지닐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여행이었다.
<문학관 가는 길 순천만 습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