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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수업 시간.. 젋은 주부들이 대부분인데... 걔 중에 나이랑 연배가 비슷해보이는 이들이 몇몇 계셨다.
그들 중 2명은 늘 한 팀으로 같이 움직이셨으며..서로가 서로를 참 알뜰이 잘 챙겨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원에치료사로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하셨다. 그 분들 중 한 분에게 끌렸다. 끌림의 연유는 모르겠지만.. 눈이 참 맑으시며, 저 분과 얘기를 나누면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차를 같이 마시자고 해 놓고서 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용기내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수업을 같이 듣었으며, 수업시간 미술 작품을 통한 자신의 내면 들여보기를 하고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을 전제로 한 만남이어서 그러한지.. 아니면 그 분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어서 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얘기가 잘 통하였다.
일단 그 분과의 만남을 통해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아저씨가 많이 아프셨다가 지금은 회복하셨으며, 대전에서 사시다가 광주로 내려와 사신다고 하셨다.
아저씨가 회복되고 난 뒤로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늘 일상에 감사하며 지내신다고 하였다.
아저씨가 그리고 본인이 건강히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얘기하셨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내가 어릴 때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여자의 삶은 어릴 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다는 생각이든다. 이 분또한 본인의 친정어머니가 일을 억척같이 하셨기에 본인에게는 일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그로 인하여 젊을 때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물론 이 또한 자신의 의지로 인하여 결정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젊을 때는 일을 하지 않았으나, 지금 원예치료를 하시면서 가끔 중학교에 진로 지도를 나가신다고 하셨다. 중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고 하는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즐겁다고 하셨다.
내가 그 분에게 끌렸던 이유는 아마도 그 분에게서 느껴지는 넉넉한 품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생들과도 소통이 가능한 분.
삶의 지혜와 연륜 통찰이 있으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경청의 힘이 그 분을 참으로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러한 분을 다소나마 조금 가까이에서 알게된 것 또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하루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