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덩치가 큰 아이.
    일상생활 2019. 4. 20. 18:06

     언어재활사 일을 다시 시작한 지 8개월째..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여자 중학생이 한 명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손도 아주 가늘며 아주 똑똑한 편이다.

     

    나의 욕심이 넘쳐났다.

    잘 가르쳐주고 싶었으며, 이 학생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중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아니 특수교육 목적 중 중요한 가치인 자립생활을 영위하고, 이 학생이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랬다.

     

    문제는 나의 욕심만 앞섰고 학생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부터 수업을 보이코트 했다.  어려워서 하기 싫으며, 공부하기 싫다며 학교에서부터 보조원 선생님 차를 타지 않고, 선생님을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결국 서비스 제공도 시장논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일..

    그 학생은 다른 선생님으로 부터 수업을 받게 되었다.

     

    내가 일하러 가는 중 하루는 그 학생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선생님에게 갔어도 내가 수업하는 교실에 들어와 바닥에 앉아있으면서 나가지를 않는다.

    나의 사진을 보고 웃으며, 내가 머리를 파마를 새로했는지  화장을 했는지 다 알아차리고 얘기한다.

     

    참 난감하다.

    학생은 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주변 언저리에 머물고 있고..

    교육을 제공함에 있어서 학습자 중심의 수업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에 대한 반성도 되지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인가에 대해서 늘 고민이 된다.

    특히 아이들이 수업받기 싫어 거부감을 표현할 때..

     

    맑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행복감을 느끼듯.. 걔네들도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데..

     

    참 어렵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 정원이 있는 곳  (0) 2019.06.11
    끌림  (0) 2018.07.07
    삶의 다양성  (0) 2018.05.13
    번개여행  (0) 2018.03.29
    미야자키 감독  (0) 2018.03.2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