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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같은 그녀..
    2018. 3. 4. 23:13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지인..

    그녀를 알고 지내온 세월이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호탕한 웃음과 너무나도 부러운 재주가 많은 언니..

    손으로 하는 모든 것.. 냅킨아트, 도자기 굽기, 뜨개질, 그림그리기 등등 모두 잘하고.. 그리고 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해서라면 늘 최선을 다해 교육을 하는 멋진 선생님이기도 하다..

    넉넉한 품과 웃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여전히 삶을 알차게 치열하게 가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

     

    작년 겨울쯤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그녀에게 연락하여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만났다.. 아주 멀리서 나를 만나러 나와주는 그녀..

     

    변하지 않는 눈웃음... 카랑카랑한 목소리... 먼길 오느라 수고했다며.. 반겨주는 이...

    때로는 나의 어리석은 투정.. 질책도 받아주는 그녀가 있어 참 좋다..

     

    그녀가 나에게 책을 선물해주었다.

     

    오늘은 그녀에게서 선물을 받은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집 중에서 나의 가슴에 살포시 와닿았던 것을 적어보고자 한다.

     

     

     

    선물

               

                                           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런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외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적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셔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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