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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의 향기책 2019. 7. 2. 01:07
시대가 아주 많이 급속도로 변했다. 내가 공부를 하던 시대는 종이책이 전부를 이루었으며 학교에 사물함도 없어 늘 책가방을 무겁게 해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 가방 또한 지금처럼 백팩이 아니라 어깨에 매는 가방이었다. 그러다보니 양 쪽 어깨가 똑 바른 것이 아니라 책가방을 많이 매고 다닌 곳은 약간 어깨가 처져있는 경우도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또 다른 길을 모색해볼까 싶어 또 대학원을 진학했다. 동기들 중에는 나랑 띠동갑 이상 나의 자녀 뻘 나이의 샘들도 있었다. 그들의 제 빠른 선택이 그들의 젊음이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었다. 대학원 과제를 하면서 나는 열심히 논문을 출력했다. 종이책과 더불어 전자책이 나오고 문헌 또한 컴퓨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시대이기때문에 굳이 출력을 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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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원이 있는 곳일상생활 2019. 6. 11. 02:15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이는 많지 않으리나는 생각이 든다. 내 고향 부산에 살던 시절 나는 부산 인근으로는 여행을 못가보았다. 그러나 전라도에 와 살면서 광주 인근으로 가끔씩 여행을 간다. 그 빈도는 고향 살던 시절에 비하면 많은 것 같다. 전라도 인근의 도시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도시는 순천이다. 도시의 세련된 맛과 더불어 옛정서를 같이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랑과 부산을 갔다가 광주로 돌아오는 길.. 그냥 광주로 바로오기 아깝다는 생각에 순천으로 향했다. 국가정원에서 한가로이 거닐면서 3월 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방향을 돌려 순천만습지로 향하였다. 순천만의 끝없는 갈대밭.. 아직 완연한 봄은 오지 않아 옷깃을 잡고 추위에 약간은 동동거려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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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라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책 2019. 6. 11. 02:12
그림이 참 따스하고 예쁘다 . 저자는 한국의 여러 동네를 다니면서 구멍가게를 찾고 구멍가게 방문에 대한 소감을 간략이 소개하고 있다. 소개글과 더불어 같이 제시되어 있는 수채화그림이 참으로 예쁘다. 늦은밤 홀로 깨어 책을 읽다가 평상의 계절이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적 나의 집은 양옥집 이층집은 아니었지만 자그마한 마당에 늘 평상이 있었다. 평상은 엄마들의 놀이터 때로는 둘러모여 않아 비빕밥을 만들어먹고 때로는 엄마가 가내수공업을 하며 가정에 보탬이 될까봐 늘 옷에 실밥을 따고, 봉투에 풀칠을 하던 공간이기도 하다. 이제는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보니 평상을 보기가 참으로 많이 힘들어졌다. 꿈꾸어 본다.. 아파트를 벗어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나도 마당에 평상을 놓고 여름에 친한 이웃들과 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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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아이.일상생활 2019. 4. 20. 18:06
언어재활사 일을 다시 시작한 지 8개월째..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여자 중학생이 한 명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손도 아주 가늘며 아주 똑똑한 편이다. 나의 욕심이 넘쳐났다. 잘 가르쳐주고 싶었으며, 이 학생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중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아니 특수교육 목적 중 중요한 가치인 자립생활을 영위하고, 이 학생이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가기를 바랬다. 문제는 나의 욕심만 앞섰고 학생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부터 수업을 보이코트 했다. 어려워서 하기 싫으며, 공부하기 싫다며 학교에서부터 보조원 선생님 차를 타지 않고, 선생님을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결국 서비스 제공도 시장논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일.. 그 학생은 다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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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일상생활 2018. 7. 7. 08:05
미술치료 수업 시간.. 젋은 주부들이 대부분인데... 걔 중에 나이랑 연배가 비슷해보이는 이들이 몇몇 계셨다. 그들 중 2명은 늘 한 팀으로 같이 움직이셨으며..서로가 서로를 참 알뜰이 잘 챙겨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원에치료사로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하셨다. 그 분들 중 한 분에게 끌렸다. 끌림의 연유는 모르겠지만.. 눈이 참 맑으시며, 저 분과 얘기를 나누면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차를 같이 마시자고 해 놓고서 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용기내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수업을 같이 듣었으며, 수업시간 미술 작품을 통한 자신의 내면 들여보기를 하고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을 전제로 한 만남이어서 그러한지.. 아니면 그 분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어서 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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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기 그리고 생각하기책 2018. 6. 4. 13:54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생각,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반추해보기 위한 측면에서 책을 읽는다. 아주 어릴 적 친구를 따라 속독학원에 다닌 적 있었다. 속독 학원에서 한 눈동자 운동.. 속독 운동 덕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천천히 읽기 그리고 생각하기' .. 그래 이게 진실일 수도 있는데..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하는데 나는 급하게 급하게 페이지를 넘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는 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많이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고 또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있으면 노트에 적어두고 생각해 보자라고 전하고 있다. 책은 읽기의 장과 쓰기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증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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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성일상생활 2018. 5. 13. 15:26
직장을 다니지 않다보니 남는 시간 새로운 배움을 할 것은 없을까 싶어 여기 저기 찾아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이야기 꽃 도서관이 있다. 이름 또한 특이하다. 보통 지명을 따라서 도서관 이름을 짓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공간은 내가 직업을 그만두고 난 후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직장을 그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직업을 다시금 가지고 싶은 마음에 나는 아직 준비를 하고 있다. 나이가 지천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일하기를 꿈꾸고 나의 가치를 실현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다가 이야기꽃에서 진행하는 '인생소리책 레시피'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긴 시간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 그 프로그램 참여 조건은 40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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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책 2018. 4. 3. 10:35
예전 언어재활사로 일을 할 시 아동들을 두 세명씩 엮어서 소그룹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수업에서 가끔씩 미술 소재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얼마전 사회복지 자격증 획득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로 실습을 갔을 시 미술수업 진행을 보조해준 적이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출강나오는 미술선생님은 참으로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아동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떠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가를 안다는 것은 그분의 축적된 노하우때문인 것 같다. 보는 것은 쉬우나 내가 직접하기는 왠지 어려운 듯 느껴지는 미술치료 문과적 성향이 강한 나에게 있어 미술과 음악 등의 예술 분야는 조금은 소원하게 아득하게 미지의 분야로 느껴진다. 미술을 잘하는 이, 음악을 잘하는 이들에게 동경을 지니고 있는 나에게 아파트 도서관..